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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동향 브리핑] 정의당의 존재감 리포지셔닝을 위한 SWOT 분석
- 입력 2022.11.10 16:16 조회 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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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서연 정의정책연구소 여론조사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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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여론동향 브리핑
- 정의당의 존재감 리포지셔닝을 위한 SWOT 분석
- 전국지표조사 11월 1주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유권자들은 정의당이 복지, 고용, 양극화 해소 정책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다른 정책 부문 대비 정책을 잘 추진할 것 같다고 인식하고 있었음.
− 과거 당원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정의당원으로서 가장 자부심을 느꼈던 때는 노회찬 의원의 6411 발언 및 노회찬 정신과 심상정 의원의 1분 발언을 포함한 2017년 대선 때였었음. 정책은 중대재해(기업)처벌법과 차별금지법이 언급됐었음.
− 과거 당원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정의당원으로서 가장 자부심을 느꼈던 때는 노회찬 의원의 6411 발언 및 노회찬 정신과 심상정 의원의 1분 발언을 포함한 2017년 대선 때였었음. 정책은 중대재해(기업)처벌법과 차별금지법이 언급됐었음.
1. 정책적 차별화 우위
▶ 지지자 세분화 타기팅과 정책 브랜딩을 통한 정의당 리포지셔닝
− 『정의와 대안』 9월호에서 당원 여론조사 결과를 한 마디로 “있는데 없(다고 인식되)는 정의당”으로 정리하고, 노선과 정체성의 명확함을 위한 몇 가지 주요한 지점과 인물 육성의 필요성에 대해서 살펴봤음. 이번에는 정의당의 존재감을 어디서 찾을 수 있을지 기존의 당원여론조사 결과와 정책, 정의당이 대변해 온/대변해야 하는 계층에 초점을 맞춰 조명해보고자 함.
▶ ‘복지 정책’ 잘할 것 같은 정당, 이미지 넘어 구체적 정책 제안으로
− NBS(전국지표조사) (조사 기간: 10월 31일~11월 2일, 표본 수: 1,005명, 조사 기관: 자세한 결과는 여론조사심의위원회 또는 전국지표조사 사이트(http://nbsurvey.kr/archives/5069) 참고) 에서 몇 가지 부문에 대해 ‘정책을 가장 잘 추진할 것 같은’ 정당을 설문한 결과, ‘복지 정책’을 가장 잘 추진할 것 같은 정당으로 ‘정의당’을 응답한 비율은 9%였음. ‘고용 정책’, ‘양극화 해소 정책’ 부문과 더불어 다른 정책 부문 대비 상대적으로 ‘정의당’ 응답이 많았음. 참고로 동 조사에서 정의당 정당지지도는 4%였음. 앞서 언급한 세 분야의 정책 부문에서 ‘정의당’ 응답 비율이 정의당을 지지한다는 응답 비율보다 높았음. 이는 정의당을 지지하지 않는 응답자 중에서도 복지 정책, 고용 정책, 양극화 해소 정책은 정의당이 잘 추진할 것 같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는 뜻임. 이를 고려할 때, 정의당이 타당 대비 차별화 우위를 갖는 정책 분야는 ‘복지’, ‘고용’, ‘양극화 해소’라고 볼 수 있음. 향후 세 분야에 대해서는 정의당이 더 적극적으로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어 보임.
출처: NBS(전국지표조사) 결과 리포트 제83호(2022년 11월 1주)
− 특히 고용정책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 대한 인식이 비슷한 상황에서 ‘정의당’ 응답 비율이 다른 분야 대비 높아 주목할 만함. ‘일자리 보장제’ 정책 등 정의당의 고용 관련 정책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음.
− 위에서 설문한 문항 중에서 기후위기 극복 및 탈탄소 정책 등이 없었음. 이번 대선과 지선에서 정의당은 ‘불평등, 기후위기, 차별’ 해소를 전면에 내세웠으나 기후위기 대응이 주요 정책 분야로는 다뤄지지 못하는 것으로 보임. 다만, 10명 중 7명이 기후변화를 체감한다는 등의 여론조사 결과를 고려해봤을 때 일상에서 기후변화를 체감하는지 설문한 문항에서 ‘그렇다’라는 응답이 70.7%로 ‘아니다;라는 응답(29.3%)보다 많았음. (조사 기간: 9월 26일~27일, 표본 수: 1,008명, 조사 기관: 리얼미터([에너지경제-리얼미터] 기후변화 대응 원전 비중 확대, 찬성 40.7% vs. 51.4% - 리얼미터 - Realmeter ) 참고)
, 기후위기 의제는 지속적으로 이야기할 필요가 있으며, 관련 정책을 꾸준히 홍보할 필요도 있어 보임.
▶ “노란봉투법”, 여론조사 결과는 오차범위 내에서 의견 나뉘었으나 직장인 대상 조사에서는 10명 중 7명 이상이 개정안에 동의
− 전국지표조사(NBS) 11월 1주 조사 결과(각주 1과 동일한 조사임.)
, 노란봉투법에 대해 ‘긍정적’이란 응답은 47%, ‘부정적’이란 응답은 40%로 오차범위 내에서 의견이 나뉘었음.특히 40대와 50대, 광주/전라 지역 거주자, 진보 성향자 중에서 전체 평균 대비 상대적으로 긍정적 응답이 많았음. 20대와 30대 중에서는 40대 이상 연령대 대비 ‘잘 모름’ 응답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20대와 30대의 공감대를 이끌어낼 필요가 있어 보임. 70세 이상에서는 ‘잘 모름’ 응답 비율이 ‘긍정적’ 응답 비율보다 높았음.
출처: NBS(전국지표조사) 결과 리포트 제83호
− 직장갑질119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한 조사 결과 (“노란봉투법이 ‘불법파업 조장법’? 직장인들에게 물어보니”, 경향신문, 2022년 10월 30일 게재,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210301200001) 에 따르면, 10월14일~21일 동안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노조법 2조 개정안의 원문에 대해선 89.4%가 동의했으며, 노조법 3조 개정안의 원문에 대해선 79%가 동의한다고 응답함. 직장인, 그중에서도 비정규직과 블루칼라 노동자를 중심으로 노란봉투법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중요해 보임. 특히 NBS 조사와 달리 직장갑질119 조사에선 노조법 개정안 원문을 직접 제시하고 설문했다는 점에서 문항과 개정안의 내용에 대한 피조사자의 이해도가 더 높다고 볼 수 있음. 응답자가 노조법 개정안의 내용을 더 자세하게 알고 실시한 조사 결과에서 개정안에 대한 동의 정도가 높아 ‘노란봉투법’의 대중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음을 확인한 셈임.
2. 노동자와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발언과 정책으로 당원의 효능감 제고
▶ 노회찬의 6411과 심상정의 1분 발언
− 2021년에 당원 대상으로 정의당원으로서 가장 자부심을 느꼈던 때가 언제인지 설문한 결과
(“2022 대선 대비 당원 여론조사”, 2021년 7월 9일~16일 실시, 응답자 735명, 온라인조사, 정의당 의뢰, 정의정책연구소에서 실시)
, ‘2017년 대선 때 심상정 후보의 1분 발언’, ‘노회찬 의원(의 6411 연설 포함)’ 응답이 가장 많았음. 두 경우 모두 정의당의 대표 정치인이 대변하고자 하는 계층을 명확히 호명한 때임. 노동자와 사회적 약자·소수자를 대변했을 때 당원으로서의 효능감이나 자부심을 느꼈던 것을 확인할 수 있었음.
− 이번 대선에 대한 평가(2022 선거 평가 및 당면 과제 당원여론조사 중)에서 “지워진 사람들” 캠페인이 비보조 최초상기로 언급되었다는 점도 비슷한 흐름으로 볼 수 있음(자세한 내용은 『정의와대안』2022년 9월호 참조 바람). 정의당이 대변하고자 하는 계층이 누구인지를 명확히 호명했다는 점에서 당원들이 기억하고 있는 것으로 보임.“지워진 사람들” 캠페인에서는 심상정 대선 후보가 보건복지콜센터 방문 상담사, 시화공단 노동자들, 쿠팡 인천물류센터 노동자, 남대문 칼국수 골목 자영업자(소상공인),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등의 시민과 만났음.
▶ 기억에 남는 입법 활동으로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차별금지법’ 언급
− 앞서 언급했던 2021년 당원 여론조사에서 기억에 남는 입법 활동을 설문한 결과, ‘중대재해(기업)처벌법’과 ‘차별금지법’, ‘국정감사’, ‘타투법 관련 퍼포먼스’에 대한 언급이 많았음. 2021년에 실시한 조사이므로, 응답자들이 최근 기억나는 입법 활동을 중심으로 응답했음을 감안하더라도 역시 노동자와 사회적 약자·소수자를 위한 입법 활동이 기억에 남는다고 응답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음.
☞ 대응방향
− SWOT 분석은 내부적 강점(strong)과 약점(weakness), 외부적 기회(opportunity)와 위협(threat) 총 4가지 요인을 활용하여 전략을 구성하는 방법임. 전략으로는 강점을 살려 기회를 잡는 전략(SO), 강점을 살려 위기를 극복하는 전략(ST), 약점을 보완해 기회를 잡는 전략(WO), 약점을 보완하고 위협을 회피하는 전략(WT)으로 나눌 수 있음. SWOT 분석을 활용해 현재 정의당의 내·외부적 상황 파악과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을 파악하고 약점을 극복해 지지도 제고 및 비호감도 완화를 위한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함.
− “2022 선거 평가 및 당면 과제 당원여론조사” 결과(『정의와대안』 2022.9월호 참조 바람)와 본 글에서 다룬 내용을 바탕으로 정의당의 강점과 약점·기회와 위협 요소를 정리해 SWOT 분석을 한다면, 아래의 표를 만들 수 있음.다만 SWOT 분석은 주관적이므로 내부 토론이 더 많이 필요하며, 토론 과정에서 더 적합한 전략과 전술이 수립될 수 있음. 아래의 내용은 전략·전술 토론을 위한 기초 자료 정도로만 참고 바람.
- 정의당의 가장 큰 강점이자 외부의 기회적 요소는 복지 정책에서 상대적으로 차별화 우위를 갖고, 타당 대비 상대적으로 노동자와 여성,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고자 노력한다는 점임. 반면 약점은 당원과 유권자가 기대하는 만큼으로 대변하는 계층을 잘 보여주지 못하고, 노선이나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점임. 이러한 내부적 약점들로 인해 외부적으로는 정의당의 존재감이 잘 드러나지 않고, 비호감도 또한 높게 나타나 위협 요소로 작동하고 있음.
- 정의당의 강점을 살려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선 양당 대비 차별화 우위를 갖는 부문의 정책(복지, 고용, 양극화 해소, 기후위기, 평등 등)을 강화해 정의당만의 정책 브랜드를 형성할 필요가 있음. 한편 정책의 강점을 살려 SNS를 활용해 정책 홍보 등을 강화하고, 대중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정의당의 존재감을 알리고, 친근감을 형성해 강점을 살려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임.
- 현재 정의당이 추진하고 있는 ‘노란봉투법’ 입법 추진 노력을 전당적 차원으로 실시함으로써 정의당이 대변하는 계층이 잘 모르겠다거나 노동자를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는 약점을 극복하고 지지도 제고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