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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와 정치

[정책과 서평14] 시대가 달라지면 운동도 달라진다.

  • 입력 2021.04.21 12:52      조회 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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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보기에 흔히 말하는 586세대들의 운동은 지금까지 주류로 이어지기보다 사실상 단절되고, 지금 청년세대들은 과거의 운동문화나 방식과는 다른식으로 자신들의 사회적 활동을 이미 해나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매우 자연스럽고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2021년 지금 운동을 말한다면, 그것은 이미 지나버린 민주화세대의 운동을 주절주절 회고하는 주제가 아니라, 지금 이순간 그 공간에 몸담고있는 이들의 살아있는 활동얘기이어야 할 것이다.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과거 민주화세대의 운동방식은 사실 100년 전쯤의 러시아나 식민지들에서의 그것을 닮으려고 했었기에, 지금 우리사회와는 매우 매우 거리가 있을 수밖에 없다.  

어쩌면 지금우리사회에 사회운동이 다양하게작동한다면 그 모습은 1960년대 서구의 운동과 조금더 그 모습이 비슷하지 않겠나 싶은 생각이 있다. 다원적 정의론으로 이름이 높은 정치철학자가 젊은 시절 미국이라는 공간에서 사회운동에 참여하고 관찰하면서 경험한 것을 기초로 1971년에 정리한 <운동은 이렇게(Political Action)>이 최근 번역되어 나왔다. 

아마 586세대 언저리의 분들이 읽으면 엉성하다는 느낌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젊은 세대들이 읽어보기를 권한다.  구구절절 해석을 하기보다는 몇 구절을 인용해 본다. "사람들에게는 운동 말고도 다른 할일이 많다는 사실을 아는 리더들이, 운동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가장 잘 아는 이들이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선의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협력은 쉬운일이 아니며, 실제 현실에서는 그보다 훨씬 더 작은 선의에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운동가들에게) 보수를 지급하겠다는 태도는 운동이 이들의 활동에 가치를 부여한다는 징표다. 즉, 이들이 무보수로 활동할 수 있을 만큼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더라도 보수를 지급하는 것은 그들의 활동이 운동에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의사표시다".

"리더와 활동가들은 매일 매일 해야 할 활동을 찾아야 한다. 활동가들은 그런 활동들을 통해 삶의 의미와 효능감을 느끼며, 다른 사람들도 그런 활동들을 지켜보고 또한 기억할 것이다."

"활동가들은 기억해야 한다. 그들은 열심히 일해왔고 (때로는) 지난 활동에 대한 자부심을 안고 전장에서 물러날 수도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들의 파트타임 활동이 대의에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대의가 그들의 삶에 반드시 필요한 것도 아니다. 새로운 시작이 필요할 때에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길을 터주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며 어려워해서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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